[학급 운영] 게임 모음집 2(학급 단합대회 학급 행사용 게임)

 학급 단합대회 학급 행사용 게임 모음집




저번에 수업용 게임 모음집에 이어서 오늘은 학급용 게임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하겠다. 학급용 게임이랑 수업용 게임이 무슨 차이가 있나 싶겠지만 꽤 차이가 많다! 


대표적인 학급용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마니또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마니또처럼 1시간만에 할 수 없고 방대한 시간이 필요한 게임들을 나는 '학급용 게임'으로 분류하는 편이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 시작!




1. 마니또


2부리그에 전전하던 리버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전설적인 축구감독 빌 샹클리에의 명언이 하나 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아무리 여러가지 게임이 날고긴다해도 마니또만큼 인지도 있고 간편하면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는 게임도 없다. 그래서 나도 첫 해에는 2학기 때 마니또 게임을 실시했었다. 마니또 단톡방도 실수로 나가버렸고 찍어놓은 사진이 딱히 없어서 부득이하게 글로만 설명..



마니또 룰


1. 한 명씩 종이를 뽑아서 마니또를 정한다. 종이에 뽑힌 사람이 내가 수행할 마니또가 된다.

2. 마니또가 정해졌으면 단톡방을 하나 만들어서 '000 마니또'로 이름을 바꿔서 들어간다. 예를들어 내가 홍길동을 뽑았으면 '홍길동 마니또' 이런 식으로.

3. 학생들은 미션을 하루에 하나씩 수행한다. 나는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4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금요일에 정체를 밝히는 식으로 진행했다. 

4. 미션은 4개의 공개 미션과 1개의 비공개 미션으로 진행된다. 


내가 정했던 공개미션 4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 내 마니또를 칭찬합니다 : 단톡방에서 마니또의 장점 1가지를 칭찬해주기. 당연히 칭찬만 해야 한다고 고지해준다.

- 마니또 상태 체크하기 : 하루 종일 마니또를 유심히 관찰하고 내가 관찰한 것 중에서 특이한 점 N가지를 단톡방에 올리기. 당연히 이상한 건 올리면 안 된다고 고지해준다.

- 마니또를 닮은 캐릭터를 찾아라 : 자신의 마니또를 닮은 캐릭터(애니, 짤방 등등 모든 것 다 가능)를 오픈채팅방에 올리기. 당연히 혐오스러운 것은 안 된다고 고지해준다.

- 나를 소개합니다 : 마니또가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나의 특징 N가지를 단톡방에 올리기. 이때 지나치게 포괄적인 것은 제지하도록 했다(예컨대 숨을 쉰다든가..)


비공개 미션은 6가지로 나눠서 랜덤으로 배정했는데 다음과 같다. 

- 마니또가 좋아하는 음악 알아내기 : 마니또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낸 다음 선생님에게 알려주기. 선생님은 교차검증을 통해서 이를 확인하면 됨! 

- 마니또에게 수업내용과 관련된 질문하기 : 수업 내용과 관련된 질문하면 미션 성공! 생각보다 간단해보이지만 어렵고 나중에 물어봐서 검증해 낼 수 있다. 

- 미션 없음 : 아무 미션도 없음

- 마니또가 좋아하는 연예인 알아내기 : 음악과 동일한데 대상이 연예인일 뿐이다.

- 마니또와 교문에서 인사하기 : 반드시 교문에서만 인사해야한다.

- 마니또에게 편지 남기기 : 마니또에게 몰래 자신이 쓴 편지 하나 전달해주기.


5. 이런 식으로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마니또를 알아가고 마지막 금요일 날에는 종이에 자신의 마니또가 누구였는지 적어내서 맞춰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마니또 대상에게는 들키지 않으면서 마니또를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는 경매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 여부를 전부다 포인트로 계산해서 매겼다. 마니또 맞추면 얼마, 들키지 않으면 얼마, 둘 다 성공하면 얼마 이런 식으로.. 경매 포인트 제도가 궁금하면 아래 링크 참조! 

https://balohistory.blogspot.com/2023/01/1.html

   



장점


1. 가장 익숙하다.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미션도 적당히 변형하면 다양하면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2. 찾는 재미가 있다. '누가 내 마니또일까?'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꽤나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여기에 미션을 편지 쓰기 이런 것들로 바꾸면 더 설렐 지도!


단점


1. 미션 밸런스 조정이 꽤 어렵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너무 쉽지도 않게 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 중간 지점을 찾기가 까다롭다. 너무 쉬우면 마니또 찾기가 힘들고 어려우면 너무 쉬워진다. 


2. 생각보다 판 짜기를 잘 해야 한다. 무슨 뜻이냐면 이 미션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짠 미션들은 사실 마니또 관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야깃거리와 추억을 하나 남겨줄 수는 있었지만 친목도모는 fail..

그래서 어떤 미션을 넣어야 마니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또는 친해질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하고 판을 짜야한다. 쉽게 가자면 한 없이 쉬워질 수 있지만 풍성하게 짜려면 상당히 난이도가 올라가는 게임이다.



그래도 어렵고 치밀하게 짜고나면 그만큼 아이들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잘 준비하고 일주일 진행하면 제일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나도 매 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마니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이다. 올해도 그런 고민을 하겠지 아마...






2. 모둠 빙고 게임 



이 게임은 한 반에서 모둠을 나눠서 모둠 별로 3X3 빙고판에 씌여져 있는 미션들을 진행하는 게임이다. 일주일 정도 진행하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다. 이 게임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모둠을 나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5~6명으로 나누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모둠 배분은 교사가 적당히 나누거나 랜덤으로 하거나 자기 마음이지만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 모둠을 적당히 잘 짜야 모둠 간 편차가 많이 사라진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2. 모둠별로 미션을 수행한다. 수행한 미션은 다음과 같다. 


게임별로 설명을 간략하게 하면 다음과 같다. 

- 다른 조 조원 외우기 : 다른 조의 조원을 외우면 된다. 모두가 있을 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으며 랜덤으로 한 명을 찍어서 물어본다. 기회는 진행자 맘이긴 한데 나는 하루에 최대 2번까지만 줬다.  

- 조별 가위바위보 대항전 : 다른 조와 릴레이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한 명이 이기면 다음 사람이 나오고 이런 식으로 해서 다 이기는 쪽이 승리. 

- 도서관에서 책 빌리기 : 말 그대로 책 빌리기다. 책만 빌리고 다시 반납하거나 다른 친구들 책을 빌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서관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라는 의미에서 ㅎㅎ

- 지각 안 하기 : 말 그대로 지각을 안하는 것이다.

- 조별 단체 사진 찍기 : 조별로 단체샷 하나 찍기다.

- 일심동체 : '우리나라하면 떠오르는 위인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모두가 같은 답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여기서 막히는 모둠이 많았다. 

- 수업시간에 선생님 질문 대답하기 :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다른 조의 조장 맞추기 : 각 조별로 조장이 있다. 미션 하나 성공할 때마다 각 조 조장에 대한 힌트를 하나씩 제공해서 조장을 맞추는 미션. 남발을 막기 위해서 조장 맞출 기회는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 히든 미션 : 히든 미션은 특정 미션을 해야만 공개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나는 조가 5개라서 히든 미션도 다음과 같이 제공했다.

  
  히든 미션은 읽으면 알 수 있을것 같아서 설명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3. 미션을 제한 일자 이내에 수행한 모둠에게 포인트와 간식을 제공한다. 먼저 수행하면 더 많이 제공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생각보다 미션을 열심히 수행했다. 사진 찍는다고 막 보내주기도 하고..ㅎㅎ




모둠 게임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교실 분위기가 활기차진다. 미션 한다고 애들이 시끌벅적해지고 왁자지껄 떠들게 된다. 교실 분위기를 아주 활기차게 바꿀 수 있는 최적의 게임이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2. 모둠을 잘 짜면 아이들끼리 친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이 게임을 통해서 친해지게 된 아이들이 분명히 있었다. 교사가 평소 눈여겨보고 친해질 것 같은 아이들을 모둠으로 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3. 교사의 의도가 반영되기 쉽다. 예를들어 지각 안하기 미션을 넣어서 지각을 하는 친구들을 약간이나마 개선시킬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 대답하기 미션을 통해서 수업 분위기도 환기시킬 수 있다. 


단점

1. 모둠 간 편차가 크다. 이 게임 단점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모둠 게임이니만큼 어쩔 수 없지만 반드시 한 모둠 이상은 미션을 정말 아무것도 수행 안하는 경우가 생긴다. 얘를 넣으면 이 모둠은 괜찮겠지? 하는 의도가 박살나버린 적이 꽤 많다. 친한 애들끼리만 붙여놓으면 망하기 십상이니 팀을 정말 잘 짜야 한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아주 잘 배려해줘야 한다.


2. 교사가 좀 많이 힘들다. 미션을 일일이 다 봐줘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뺏긴다. 특히 애들은 모두가 모여있는 방과후 때 많이 미션을 수행하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바쁜 시즌에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시간은 애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에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상기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팀만 잘 구성한다면 아주아주 유익하고 재밌는 게임이다. 애들도 미션 하나씩 깨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꼈던 것 같다.  


 







 

3. 모둠 마피아 게임


이 게임은 기존의 마피아 게임을 모둠별로 만들어서 진행하는 게임이다. 직업은 마피아 42에 나오는 직업들 중 억지스럽거나 너무 룰을 복잡하게 만드는 직업을 제외하고 괜찮은 직업들만 추려서 제시했다. 


이 게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아예 꽈뚜룹이 진행했던 '공범'처럼 실제 낮에 투표하고 밤에 직업능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일주일 간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급의 날 같이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날이 있으면 두시간 정도 할애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모둠을 나눈다. 마피아 게임의 특성상 9~10개 정도로 나누면 좋다. 한 모둠 당 2~3명 정도로 구성한다. 

2. 모둠별로 직업을 부여하고 게임을 진행한다. 이때 전자의 방식으로 할 때는 마피아들은 단톡방을 별도로 파도록 했다. 그리고 조장을 정해서 실제로 밤 10시 쯤에 통화하면서 직업능력을 쓰도록 했다(여담이지만 카카오톡 보이스톡에 음성변조 기능이 있어서 이걸로 하면 진짜 마피아 게임 분위기가 난다)

3. 마피아와 시민 숫자가 동률이거나 더 많을 경우 마피아 팀이 승리! 





나는 전자의 방식으로도 해 봤고 후자의 방식으로도 해 봤다. 특히 전자로 할 때는 아주 별 썡쑈를 다했다. 밤 10시에 애들이랑 음성 변조로 통화하고.. 오후에 각 팀별 조장들만 모아서 톡방에서 추방 투표 하고.. 정말 다이내믹하게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아주 남거나 한가하다면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살짝 비추다 ㅎㅎ 웬만하면 후자로 하길..


후자의 방식으로 할 때는 밤에 모둠별로 밖으로 한 팀씩 불러내서 직업 능력을 수행하도록 했다. 당연히 직업이 없는 팀도 그냥 불러내서 만담을 나누게 했다. 

다만 이때 문제점이 팀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마피아 팀끼리 상의할 시간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의견이 안 맞을 경우 다시 처음부터 밖으로 한 팀씩 불러내야 해서 그게 좀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다음에 할 때는 대장 마피아 팀을 하나 두는 것이 좋겠다. 무조건 대장 의견을 따라갈 수 있도록..

  



아무튼 마피아 게임에 활용한 기본 규칙과 직업은 다음과 같다. 

- 기본 규칙 : 밤에 쓴 능력의 사용 여부는 다른 팀에서 확인할 수 없다. 낮에 투표로 죽은 팀의 직업은 밝혀지지 않는다. 마피아 팀의 숫자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 마피아 : 밤에 사람 한 명을 죽일 수 있다. 마피아 모둠은 대략 3모둠 정도를 선정했다.  
- 경찰 : 밤에 사람 한 명을 지목해서 그 사람이 마피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 의사 : 밤에 사람 한 명을 지목해서 마피아의 암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 무당 : 밤에 가장 먼저 일어나서 낮에 투표로 죽은 사람이 마피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 시민 : 선량한 시민이다.

여기까지 필수 직업이고 이하 나머지 직업은 인원수에 맞춰서 가감했다. 
- 건달 : 밤에 사람 한 명을 지목해서 다음 날 투표권을 박탈시킨다. 
- 정치인 : 투표로 죽지 않는다. 
- 비밀 결사대 : 2명으로 구성된다. 서로의 존재가 시민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사립탐정 : 밤에 사람 한 명을 지목해서 그 대상이 능력을 누구에게 썼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능력이 없는 직업일 경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원래 정치인의 표는 2표로 간주된다는 능력도 있긴 한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사립탑정 같은 직업이 들어가면 너무 어렵게 느끼기 때문에 그 능력을 떼내서 사립탑정에게 부여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진행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운영하면 될 듯 하다. 



장점


1. 인지도가 있으면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마피아 게임만큼 고전인 게임도 드물다.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으며 가장 즐겨하는 게임이다. 그런 게임을 체계적으로 반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2. 아이들 성향을 파악하기 좋다. 마피아 게임을 하고 아이들을 지켜보면 누가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지, 누가 게임은 안 하고 장난만 치려고 하는지, 누가 떼쓰기만 하는지, 누가 논리적인지 등등을 아주 잘 알 수 있다. 어떤 게임보다 아이들 성향을 파악하기에 유리하다. 


단점


1. 모둠 짜기가 쉽지 않다. 모둠을 8개 이상, 그것도 2~3명 소수로 배치하다보니 친한 애들끼리만 붙여놓을 수 밖에 없는데 소외된 아이들을 넣는 것이 참 힘들고 난감할 때가 많다. 


2. 친한 애들끼리 붙여놓다보니 참여 안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그냥 죽일거면 죽여같은 마인드로 임하는 무리들도 꽤 존재한다. 그러면 게임의 흥미도가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둠 간 편차를 아주 심하게 탄다. 다만 중학생들이다보니 그래도 집중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3. 학기 초에는 진행하기 힘들다. 교사도 친한 아이들을 파악해야 하고, 학생들도 말을 편하게 하려면 학기 초에는 여러모로 진행하기 어렵다. 다만 학기 말에 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이상으로 3가지 게임을 살펴 보았다. 전부 다 하나같이 교사의 역량이 크게 반영이 되는 게임들이지만, 그만큼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만큼 위 게임들을 통해서 원활한 학급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다. 


아직 게임이 몇 개 더 있긴 한데 다음에 게임 포스팅을 하게 된다면 아마 크리스마스 이벤트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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