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일상] 신촌 존맛 인생 고깃집 '한옥숯불돼지갈비' 리뷰


개학을 앞두니까 또 바빠진다. 역시 블로그에 꾸준히 글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요즘 귀차니즘에 사로잡혀서 포스팅 하기가 만사가 귀찮아졌는데 얼마 전 후배를 만나서 자주 가는 고깃집을 갔다가 손님이 너무 줄어든게 눈에 보여서 '아! 여기를 포스팅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원래 내 블로그는 교직이나 독서 이외에 다른 글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이 고깃집은 절대 망하면 안 되니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 리뷰한다.








오늘 소개할 집은 바로 신촌에 위치한 '한옥숯불돼지갈비'라는 집이다. 정확히 상호명 다 쳐야 나온다. 한옥돼지갈비, 한옥숯불갈비 이러면 안 나옴.  




일단 이 집의 특징이 찾기가 드럽게 어렵다. 정확히 어디 쯤이냐면 신촌에 형제갈비라는 곳을 끼고 있는 자그마한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는 길에 조그마한 돈까스 집 있고 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그러니까 그냥 '어? 이 골목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면 잘 찾아 들어온 것이다. 나는 처음에 아는 지인 덕분에 이 집을 알게 되었는데 찾아갈 때 '신촌에 이런 후미진 골목이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갔던 기억이 있었다.   



외관은 그냥 깔끔한 고깃집이다. 사실 1년전인가? 그 쯤에 리모델링을 한 번 싹 해서 예전에는 진짜 던전 노포 그 자체였는데 지금은 많이 깔끔해졌다. 리모델링 직후에 들은 얘기인데 할머니가 여기를 운영하시는데 아드님 말로는 원래 화장실만 리모델링하려고 했다가 결국 다 해버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렇다. 여기 화장실은 예전에는 정말 서울에서 보기 드문 푸세식 화장실이었다ㅎㅎ 지금은 아니다.  










메뉴판 찍어놓은 것이 없긴 한데 여기는 그냥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소금구이부터 시키면 된다. 아주 담백한 목살을 주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서 여기 올 때마다 소금구이 안 시킨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가격도 너무 착하다. 2018년 쯤에 처음 갔을 때는 8,000원인가 9,000원인가 했는데 최근까지 만원을 유지하시다가 몇 주 전에 가니까 11,000원으로 올랐다. 그래도 다른 고깃집에 비하면 혜자가 따로 없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삼겹살이랑 소금구이 제외하면 2~3천원씩 비싸니까 참고하시길. 근데 다른 고기 먹을거면 굳이 여기 안 옴



저 김치도 완전 푹 익힌 김치라서 너무 맛있고 김치 옆에 무생채도 아삭아삭하고 새콤해서 고기랑 너무 잘 맞는다. 파채는 좀 밍밍해서 그냥 그렇다. 그리고 공기밥 시키면 된장찌개는 서비스로 주신다. 2개 이하는 하나, 3개 시키면 2개 주신다. 그리고 겨울에는 된장국을 주시고 여름에는 오이냉국을 주신다. 오이냉국은 싫어해서 안 먹음ㅎㅎ

 


그리고 쌈 채소도 나는 안 먹긴 하지만 늘 넉넉하게 주시고 마늘도 팍팍 주신다. 여기는 그냥 안 맛있는게 없다. 아참 그리고 고기는 원래 안 바쁘면 구워주시는데 나는 그냥 내가 굽는다.나도 잘 구움 목살은 너무 구우면 질기기 때문에 적당히 익었을 때 집어먹어야 맛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 봤던 술인데 대나무술이라는 것을 판다. 가격은 무려 4,000원이다. 아참 여기 술 값도 소주가 아직 4,000원임 ㅎㅎ 너무 좋다. 그리고 이 술은 진짜 맛있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은 약간 매화수 느낌 나는데 매화수보다는 조금 덜 달고 담백한 느낌? 아무튼 맛있다. 찐 소주만 찾으신다면 별로겠지만 여성분들도 되게 좋아할만한 술! 근데 대나무 향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오면 소맥 이딴거 안마신다. 사실상 이거 마시려고 여기 오는 수준. 






그리고 여기 껍데기가 맛있는데 사진이 없네,, 이틀 전에도 먹었는데,, 껍데기는 5천원에 손바닥보다 좀 더 큰 사이즈로 4장 정도 주시고 찍어먹을 콩가루인지 미숫가루인지도 준다. 양도 많은데 맛도 아주 쫄깃쫄깃하고 고소해서 마무리 안주로 최고다. 여기는 껍데기까지 먹어야 완벽한 코스요리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다시 가서 사진 찍어서 포스팅 바꿔놔야지







그리고 여기 옛날에는 수정과를 물처럼 공짜로 주셨다. 물 한 병에 수정과 한 병 이렇게 나왔는데 그 수정과가 너무 맛있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고기랑도 너무 잘 어울렸는데 코로나 이후로 가니까 사람 없다고 안 만든다고 하셨다. 망할 코로나 ㅠ


맨날 갈 때마다 수정과 이제 안 하세요? 라고 물어봤었는데 이틀 전에 갔을 때도 그러면 돈 받고 파실 생각 없냐고 하는데 안 하신다더라.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져야 파실 것 같다 ㅠㅠ 근데 사람 너무 많아지면 내가 못 먹으니 어쩔 수 없네 ㅎㅎ 하지만 적당히 사람 많았으면 좋겠다. 








여기를 임용공부하던 2020년에는 못 갔고 2021년에 다시 갔을 때는 사람이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서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아마도 찾기 힘든 곳에 있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수준의 고깃집이라서 인원이 적은 것 같다. 요즘 신촌 유동 인구도 많이 줄은 것 같던데. 


하지만 입맛 까다로운 내가 인생 고깃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만큼 꼭 가서 소금구이 시켜먹어보길 바란다! 데리고 간 지인들 중에서 아직 맛 없다고 한 사람 본 적 없다. 특히 담백한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정말 최고다! 꼭꼭 가보시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