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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친구 골든벨
요즘 아이들은 도전! 골든벨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인데다가 학교를 중심으로 계속 내려오고 있다보니 그냥 골든벨하면 퀴즈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골든벨은 그냥 학급 프로그램 외에도 교과시간에도 내용 정리용, 학생 참여형 포맷으로 워낙 자주 쓰이는 편이긴 한데 사실 좀 진부한 감이 없잖아있다. 나는 그래서 이 골든벨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바꿀까를 고민하다가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고 검색해보니 이미 비슷하게 활용하시는 분들이 있긴 했다 ㅎㅎ
진행 방식
방식은 아주아주 간단하다.
1. 사전에 반 아이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퀴즈를 하나 만들어오라고 한다. 이때 주관식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니 되도록 객관식으로 만들도록 주문한다.
2. 문제와 정답을 담임에게 카톡 등으로 보내도록 한다. 수단은 여러가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3.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푼다. 많이 푸는 자에게 보상을! 나는 경매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참고로 나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문제와 정답을 갠톡으로 받았고, 피피티도 내가 기존에 미리 만들어 놨었던 미리캔버스의 양식을 가져와서 사용했다. 아래는 실제로 아이들이 출제했던 문제를 몇 개 참고용으로 소개한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배구가 유행하는 듯?
여자 애들은 몸무게에 민감하지만 남자 애들은 상대적으로 둔감한 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아낌없이 공유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별별 기상천외하면서도 다양한 문제들이 쏟아졌다. 사전에 미리 보고 문제될만한 것들만 없애면 난이도도 충분하게 잘 조절할 수 있다. 사실 생일을 언급하는 친구들이 제일 많긴 하다. 교사의 지도가 약간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은 내 문제로 마무리 ㅎㅎ 선생님 문제 하나 넣어주면 참 좋아한다.
학급 골든벨의 장점
1. 학급 분위기를 좋게 조성할 수 있다. 매우 추상적이므로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반 전체적으로 TMI를 공유함으로써 학급 분위기를 한 층 끌어올리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나는 뒤늦게 생각난 아이디어라서 학기말에 했지만 학기 초에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2. 소외되는 아이들도 한 번 더 쳐다볼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다보니 반에서 소외되는 친구들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소외된 친구들일수록 문제를 더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선정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3. 학생 참여형 게임이다. 어떤 게임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문제를 만들어서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고 흥미를 느끼는 게임이다. 그리고 아이들도 같은 반 친구들의 문제이다보니 적극적으로 많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급 골든벨의 단점
1. 생각보다 친목질이 정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친한 친구들만 알 법한 문제를 출제하면 친목도가 곧 정답이 되버린다. 실제로 문제를 출제하는 아이가 "야 너는 알아야지~" 이런 식으로 대놓고 어필하는 경우가 있었다. 교사가 적극 제지하더라도 내뱉은 말은 주울 수가 없기에 아무래도 벽을 느끼는 경우가 적잖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2. 시간 확보가 어렵다. 나는 아이들에게 조금 등교를 일찍해서 10분 확보한 다음 진행을 했다. 그러나 일찍 오는 아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애초에 시간 확보가 쉽지 않다. 한 명당 2~3분은 소요되다보니 28명 남짓되는 아이들을 하려면 45분을 훌쩍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적절한 학급 시간을 확보한 다음에 해야하는 현실적 문제가 가장 넘기 힘든 벽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상기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밌고 유익하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임인데다가 교사가 할 일이 그렇게까지 많진 않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학급 분위기 환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글을 보는 선생님들께서도 꼭 한 번 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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